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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

 horo / 滅

불명 | 11. 24 | 184cm - 72kg

Male | RH- B 

체력 | ★

지력 | ★★★★

힘 | ★★

민첩 | ★★★

​운 | ★★★★★

​멘탈 : ★★★★

[100만번 산 고양이] 동화 [고양이]

백만 년이나 죽지 않고,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산 멋진 얼룩고양이가 있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 그러나 그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한때 임금님의 고양이기도 했고, 한때는 뱃사공, 도둑고양이, 서커스단의 고양이기도 했지만 그 고양이가 진정으로 마음에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고양이는 자기만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http://garcia.tistory.com/entry/100%EB%A7%8C%EB%B2%88-%EC%82%B0-%EA%B3%A0%EC%96%91%EC%9D%B4

훨씬 더 무모하고 거만해 진다. 영원한 삶이 보장되었다면 그것이 그의 행복이기 때문에 더욱 더 주저하지 않는다. 혹 사망 후 꼭두각시가 되더라도 그는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여길 것이다.

성격

죽을지 살지. 걸어볼까?

기타

그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었다. 그의 어미는 울음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창백한 얼굴로 몸을 웅크린 자신의 아이를 길거리에 버렸다. 해가 저물 무렵 쓰레기 더미에서 첫 울음을 터트린 그를 정육점 주인이 발견해 안아들었다. 그것이 그의 첫번째 부활이었다.

그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죽임당하고, 버림받고, 죽었다고 여겨지며 살아남았다. 동화와 현실이 섞이게 된 지는 고작 2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동화와 현실 사이에 다리를 걸친 그의 시간은 기이하게 흘러가는 것이었다. 몇 해를 거듭하였는지도 잊혀질 만큼의 오랜 시간을 그는 죽으면서도 살아남아 삶을 배회했다. 누군가의 가족으로, 연인으로, 친구로, 혹은 기적과 동경 그 자체로. 그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곁에 머물렀다. 왕이라 불리던 사내부터 부랑자 노인까지 새로운 삶을 얻은 그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으므로. 호로는 언제나 그들의 품에서 죽었다. 그를 사랑한 수 많은 이들이 자신보다 먼저 죽은 그를 위해 구슬프게 울어주었지만, 그는 사랑을 몰랐으므로 그들의 눈물을 단 한 번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에게 삶은 언제나 지속되는 것, 가족과 사랑은 태생처럼 주어지는 것이었기에, 무언가를 잃는 것이 그에겐 도무지 아쉬울 일이 아니었다. 그가 사랑한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 그는 몇 번이고 되돌아오는 삶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친구가 되어주겠다던 이의 눈 앞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끝으로 그는 더 이상 가족을 만들지 않았다. 더이상 그에게 가족이 되어 주겠다 하는 이는 없었다. 그는 그것을 슬프게 여기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가 지겨워 질 때에는 다시 한 번 죽으면 되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면 되는 것을. 죽음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삶은 언제나 죽어있는 것과도 같았다. 도박판을 전전하며 수 없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럼에도 죽지 않았다. 삶을 벼랑 끝에 밀어넣는 스릴 조차 허망한 것이 될 만큼 그는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었다. 그는 무료하게 웃었고 그런 나태함은 그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특별한 특권이었다. 죽음 후에 부활하는 자. 스스로가 세계의 신이라도 된 마냥 오만한 그에게 삶이란 하나의 판에 지나지 않았다.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세우면 그만일 뿐인 하찮고 작은 게임의 판. 그것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그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을 그의 삶의 진실이었다.

 

눈처럼 새하얀 여자가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늘처럼 푸르고 투명한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던 사람이. 그를 향해 존경도, 사랑도, 동정도 표하지 않는 그녀의 무기질적인 눈빛이 그에게 닿았을 때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유한한 시간 속에 묶여 있는 그녀의 심장이 작게 요동칠 때 마다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그의 삶은 조금씩 색채를 띄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 없이 많은 죽음을 건너온 그의 눈에 가장 선하게 비치는 최후의 풍경은 그녀의 죽음이었다. 그녀의 부재 이후로는 더이상 스스로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 같을 만큼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과 그보다 먼저 죽음을 맞이할 것이 분명한 그녀. 그들은 아주 짧은 순간 마주쳤고 그 후 흩어져 다시는 만날 수 없었지만, 그에게 그녀를 만난 이후의 시간은 오로지 그녀의 죽음을 스스로의 망막에 끊임없이 그려보아야 하는 시간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곧 저 자신의 죽음이 스스로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시시각각 느껴야만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두려워 했다. 그는 단지 자신이 처음 깨달은 사랑을 지우고 싶어 한다. 그녀의 존재가 그를 유한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그는 그녀를 지우는 희망이 되기 위해 미래기관으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상황은 이번에도 역시나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 주는 것이었다. 사기도박이라는 누명을 쓰고도 그는 다시 한 번 그 수라장에서 살아나왔다. 이것이 몇 번 째의 부활인지, 그에게 남은 목숨은 앞으로 몇개인지, 그는 매일 시간을 기록하게 되었다.

 

- 호로는 슬픔을 두려워 한다. 자신이 겪게 될 죽음과도 같은 상실을 그는 견디지 못한다.

 

- 슬픔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처럼 그는 자신의 죽음 또한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랑을 잃고 난 후의 세계가 얼마나 황폐한 곳으로 변하는지 그는 그녀와 마주친 순간 깨달았다. 사랑의 기쁨을 느끼기에 앞서 그는 상실의 거대한 두려움과 마주쳤으며, 때문에 그에게 있어 타인에 대한 애정이라는 감정은 공포 그 자체이다.

 

- 그녀의 환상은 그 날 이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마음 안에 깊숙히 각인 된 것만 같은 감정은 그를 더욱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는 그 모든 것을, 이 세상의 사랑과 그로 인한 성장 따위를 부정하고 싶어 한다.

 

- 그는 모든것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너무나도 어리석다.

소지품

▶ 녹이 슨 방울이 달린 붉은 리본. 오래된 것인지 많이 낡고 닳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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